결핵은 결핵균(Mycobacterium tuberculosis Complex)이라는 세균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전염성 감염병입니다. 전염성을 지난 활동성 폐결핵환자가 기침, 재채기, 말하기, 호흡 등을 할 때 결핵균이 공기 중으로 배출되고, 이 공기를 다른 사람이 흡입하면 폐로 결핵균이 들어가 감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결핵균이 폐 속에서 증식하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것을 폐결핵이라 하며, 전체 결핵환자의 약 85%가 폐결핵입니다. 나머지 약 15%에서는 림프절, 척추, 장기 등 폐 이외 부위에서도 발생하는 폐외결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전염성은 주로 폐결핵환자에서 발생하며, 폐외결핵은 일반적으로 전염성이 없습니다.
결핵균에 감염되면 결핵환자인가요?
결핵균이 폐로 들어오더라도 우리 몸의 선천면역(1차 방어기전)에 의해 결핵균이 제거되어 감염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약 결핵균이 선천면역을 뚫고 증식하기 시작하면 후천면역(2차 방어기전)이 활성화되어 결핵균의 증식을 억제하게 됩니다. 결핵, 결핵균에 감염되었더라도 면역체계가 이를 억제하면 결핵이 발병하지 않고 증식이 없는 상태가 됩니다. 이를 잠복결핵감염(LTBI, Latent Tuberculosis Infection)이라고 합니다. 잠복결핵감염 상태는 결핵환자가 아니며 증상이 없고 결핵균을 배출하거나 전파하는 전염성도 없습니다. 다만, 면역력이 저하될 경우 활동성 결핵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의료진 평가에 따라 예방 치료가 권고됩니다.
잠복결핵감염 양성이면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잠복결핵감염 치료 여부는 향후 결핵 발병 가능성, 발병 시 위험성, 치료 효과, 약제 부작용, 개인의 건강상태(기저질환 여부 등)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합니다. 잠복결핵감염을 치료하면 향후 결핵이 발병할 위험을 60~90%까지 줄일 수 있으며, 특히 고위험군에서는 치료가 적극 권고됩니다. 다만, 치료를 시작하면 정해진 기간 동안 약제를 꾸준히 복용하여 치료를 완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가 어려운 경우에는 충분한 영양 섭취,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 등을 통해 면역력을 관리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치료 여부에 대해서는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핵에 걸리면 어떤 증상이 있나요? 아무 증상이 없는데 결핵일 수 있나요?
결핵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기침, 가래(객담), 발열(특히 야간 발열), 객혈, 식은 땀, 체중 감소, 피로감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초기 결핵의 경우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도 있으며, 건강검진 중 흉부 X-선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침은 감기, 기관지염, 천식 등 다양한 질환에서도 발생하기 때문에 증상만으로 결핵을 쉽게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감기에 의한 기침은 일반적으로 1주일 내에 호전되지만, 특별한 원인 없이 기침이 2~3주 이상 지속된다면 결핵 가능성을 고려하여 전문의 상담과 흉부 X-선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권장됩니다.
결핵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반드시 6개월 동안 약을 먹어야 하나요?
결핵은 대부분 항결핵제 복용만으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수술적 치료는 일부 특수한 경우에만 시행됩니다. 결핵균은 증식 속도가 매우 느리고 일부 균은 간헐적으로 증식하기 때문에 모든 균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서는 장기간(보통 6개월 이상)의 치료가 필요합니다. 초기 1~2개월 동안 약제를 복용하면 대부분의 결해균이 사멸하고 기침, 가래 등 증상이 호전되지만, 이때 스스로 완치되었다고 판단하여 약 복용을 중단하면 남아있는 결핵균이 약제에 내성을 가지게 되어 치료 실패 및 약제내성결핵 발생 위험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치료 초기부터 최소 6개월 동안 꾸준히 복용하여 완전히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치료 도중에는 반드시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복약과 정기검사를 지속해야 합니다.
결핵약을 먹는 동안에는 직장을 쉬어야 하나요?
폐결핵은 법정 제2급 감염병으로, 공기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결핵 진단을 받으면 치료 초기에는 직장이나 학교 등 사람들과 접촉하는 장소에 출근ㆍ등교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러나 초치료 폐결핵환자의 경우에는 항결핵제 복용을 시작하면 일반적으로 2주 이상 약을 복용하면 감염성이 급격히 감소하여 주변 사람들에게 전파될 위험이 매우 낮아집니다. 이 경우 담당의사 판단에 따라 직장이나 학교에 복귀할 수 있습니다. 단, 환자의 증상, 결핵의 중증도, 약제 내성 여부 등에 따라 감염성 지속 기간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복귀 시기는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한 후 결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아기는 결핵을 어떻게 진단하나요?
결핵은 소아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영유아의 경우 면역체계가 미숙하여 결핵 발병 위험이 있습니다. 유아기에 접종하는 BCG 백신이 중증 결핵 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모든 결핵을 완벽히 예방하지는 못합니다. 소아 결핵의 진단은 성인과 유사하게 진행되며, 특별한 원인 없이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결핵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을 경우 흉부 X-선 검사를 먼저 시행합니다. 이후 결핵 유소견이 있을 경우 객담검사를 실시하지만, 소아는 객담 채취가 어렵고 결핵균 수가 적은 경우가 많아 객담검사에서 결핵균이 검출되지 않는 경우가 흔합니다. 따라서 소아 결핵 진단에서는 증상, 흉부 X-선 소견 외에도 투베르쿨린 피부반응 검사(TST), 인터페론감마 분비검사(IGRA), 결핵환자와의 접촉력 확인 등 종합적인 평가를 통해 진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핵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결핵균은 사람의 체내에서만 증식할 수 있기 때문에 결핵균을 배출하는 활동성 폐결핵환자가 유일한 전염원입니다. 따라서 결핵 예방을 위해서는 감염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의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염 예방
감염성이 있는 폐결핵환자와의 접촉은 가급적 피하고, 부득이하게 접촉이 필요한 경우(간병 등)에는 환자와 간병인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여 전파 위험을 줄이는 것이 권장됩니다.
·면역력 관리
결핵균에 감염되더라도 면역력이 강하면 발병 위험이 낮아지므로, 충분한 영양 섭취,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 등을 통해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기 발견 및 치료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잠복결핵감염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도 결핵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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